주식으로 10억 벌기/배당주

[배당주] 커버드콜이 뭐지?

Falto 2024. 7. 5. 04:05

배당주 투자해서 파이어족 되자, 배당주 투자해서 퇴사한 후 여행이나 다니자는 주장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렇게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알아본 배당 ETF. 배당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려면, 배당이 커야 한다. 즉, 고배당주이어야 한다. 고배당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Covered Call ETF이다.

커버드콜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자세한 설명은 인터넷에 자료가 많으니 여기선 요점만 말하겠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1. 기초자산(주로 주식)은 사되,
2. 기초자산의 콜옵션은 매도하는 상품
배당은 콜옵션 매도한 것으로 나눠준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상품이 그렇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없다. 아래 그림을 보자.(출처: 한국경제)

위 그림은 커버드콜의 수익그래프이다. 다른 것은 생각하지 말고 오직 빨간색 그래프만 보자.
차트를 여러개 그려놓고 어쩌구 저쩌구 설명하며, 이 ETF 사면 수익이 좋아요라고 하는 사탕발림에 속지말자.

우리가 주식시장에서 커버드콜 ETF를 살 때는 그것의 기초자산이 뭔지, 현재 가격이 뭔지 따져봐야 아무 소용없다. 주식시장에선 그냥 일반 주식하고 똑같이 취급된다. 키움증권에서 커버드콜 ETF를 찾아보면 아래와 같다.

미국 S&P500배당귀족커버드콜이 있는데, 기초자산이 미국 S&P500에서 배당을 잘주는 주식들이다. 이 주식들 하나하나 찾아서 주가 알아봐야 쓸데없는 짓이다. 그냥 하나의 주식처럼 생각하면 되고, 그럴 수 밖에 없다.

다시 커버드콜을 설명하는 위 그림을 보자.
주가가 오르면(기초자산 주가들이 오르면) 커버드콜 ETF 가격도 오른다. 그런데, 어느 정도 오르다가 더이상 오르지 않는다. 좀 황당하다.
주가가 내리면(역시 기초자산 주가들이 내리면) 커버드콜 ETF 가격도 내린다. 그런데 내리는 쪽은 하한선이 없다. 지하실 1층, 10층, 100층까지도 내려간다. 
오르는 쪽은 제한이 있고, 내리는 쪽은 제한이 없다.

잉? 이거 완전 사기 아냐?
아니, 사기냐 아니냐를 떠나서 저런 ETF를 누가 사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바보가 아닌 이상 사지 않을 것이다.
그냥 주식을 사지, 굳이 상승은 제한되고, 하락은 뻥 뚫린 ETF를 누가 사겠는가!

저런 ETF를 만든 사람들이 바보일까? 아니다. 하버드 대학을 나온 우수한 천재들이 만든 것이다.
사기에 가까운 저런 ETF가 팔리는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자.

주식투자를 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이다. 하나는 시세차익이고 또다른 목적은 배당이다. 
그런데, 배당이란 것은 일반적으로 회사가 돈을 잘 벌었을 때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회사가 항상 돈을 잘 버는 것은 아니다. 못벌 때도 있다. 그런 경우, 배당 받아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겐 큰 타격이다. 
'회사가 돈을 잘 벌든 못 벌든 배당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이런 문제에서 출발한 것이 고배당 ETF이다.

회사가 돈을 못벌어도 배당을 주겠다고? 어떻게? 도둑질해서?
아니다. 어쨌든 배당 줄 돈만 마련하면 되는 것이지, 그 돈이 회사에서 제품팔아서 만든 돈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 콜옵션을 팔아서 줄 돈을 마련하면 되는것이다. 이 돈이 성격상 배당이 아니긴 하나 뭐 어때? 배당이라고 부르든 말든 내 맘이다. 돈만 주면 그만이지.

이런 배경에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커버드콜 ETF이다. 
실제 사례를 보자.

배당수익률이 무려 80%에 육박하는 테슬라커버드콜 ETF(TSLY)에 대해 알아보자.
기초자산이 테슬라 주식임을 알 수 있다.

배당기준일 배당금 TSLY 주가 테슬라 주가
2024-06-06 0.6448 14.83 177.94
2024-05-07 0.6942 15.09 184.76
2024-04-05 0.6841 14.65 164.9
2024-03-07 0.8109 16.15 176.54
2024-02-08 0.8092 17.5 185.1
2024-01-08 1.113 22.2 237.49
2023-12-08 1.2078 22.86 239.37
2023-11-09 1.1692 22.34 219.27
2023-10-10 1.1538 27.92 260.53
2023-09-11 1.1698 29.24 251.92
2023-08-07 1.6606 30.9 253.86
2023-07-10 2.1322 33.72 276.54
  13.25 -56.0 -35.7
    -16.73  

엄밀하게 말하자면, 커버드콜 ETF는 구조가 간단하지 않다. 위 한국경제 그림은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단순화 한 것이다. 실제 커버드콜 ETF 구조는 복잡하기 때문에 서두에 미리 말하길, 알 필요가 없다고 한 것이다.

테슬라 주식과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TSLY ETF도 서로 관계는 있지만 1:1 관계는 아니다. 독립된 관계라고 주장해도 될 정도이다.
어쨌든 두개를 비교해보자.

2023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테슬라 주가는 -35.7% 하락했다.
한편,
2023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TSLY 주가는 -56.0%  하락했다.
허걱! 커버드콜 ETF가 훨씬 많이 빠졌다. 대신 커버드콜 ETF를 사면 매달 배당이라는 거짓 이름하에 돈을 보내준다. 콜옵션을 판 돈이다. 이것을 고려하면 TSLY 주가는 -16.73%  하락한 셈이다. 주가는 많이 빠졌지만 배당으로 보완이 된 셈이다.

테슬라 주가가 상승할 때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2023년 4월 26일에서 7월 18일을 기준으로 조사해봤다.
4월 26일이 최저가였고, 7월 18일이 최고가였다.

그 기간동안 테슬라는 92% 상승했지만, 반면 TSLY는 44%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이때에도 월배당 받은 것을 포함해서 수익율을 계산해 봤더니 68% 였다.

결과적으로 볼 때,
커버드콜은 기초자산이 오를 때도 많이 안 오르고, 기초자산이 내릴 때도 많이 빠지지는 않는다 것을 알 수 있다.
아주 아주 묘한 상품이다. 배당으로 많이 받은 것 같은데, 하락한 주가 고려하면 본전치기에 불과한 느낌을 주는, 이상하게  사기당한 느낌을 주는 상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품을 찾는 시장이 있다. 그러니까 이런 상품이 주식시장에 거래되는 것이다. 각자의 상황을 생각해보자.

* 증권사: 커버드콜 (사기) 상품을 만들어놓고 운용 수수료를 받아먹는다. 수입 짭짤!
* 커버드콜 좋아하는 사람: 난 생활비가 필요해!  주식은 죽을 때까지 안 팔거야. 

주가가 떨어지든 말든, 배당만 두둑하게 준다면 죽을 때까지 보유하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에겐 좋다.
이런 사람들이 만약에 삼성전자를 샀다고 하자. 삼성전자도 반도체가 안팔리면 배당을 줄 수가 없다. 또한 돈을 많이 벌었다해도 미래사업을 위해 배당을 안줄 수도 있다. 주가도 오르지 않고, 배당도 조금 준다면 굳이 삼성전자를 살 이유가 없다.
주가가 오르지 않더라도 배당만 꾸준히 잘 준다면 주가의 등락과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고배당 커버드콜이 좋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주가의 등락에 초연할 수 있을까?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콜옵션이 안팔리면 배당을 못준다는 것이다.

 

반응형